<이 그림은 왜 비쌀까>

이 그림은 왜 비쌀까
피로시카 도시 지음, 김정근.조이한 옮김 / 웅진지식하우스(웅진닷컴)
나의 점수 : ★★★

미술품 경매에서 위작소동까지, 미술에 대해 당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몇 가지



미술과 돈의 상관관계에 대해 다룬 예술교양서. 그림 그리는 실력은 초등학생 수준이지만 미술분야에는 나름 관심이 있던터라, 제목에 흥미가 생겨서 읽기 시작했다. 미술경제에 대한 풍부한 소양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.

그런데 이 책, 소양을 쌓을 목적으로 읽는 것 치곤 내용이 참 어렵다. 대학에서 '미술경제학'이라는 교양강의를 개설한다면 교재로 써도 무방할 듯 싶다. 생소한 미술가나 화상의 이름들이 페이지 하나를 가득 메우는 경우도 있고, 머리에 쏙 들어오게 하려면 일독으로는 부족하다. 책장을 덮고도 '이 그림은 왜 비싸냐'는 물음에 선뜻 한마디로 답해주기가 막막하니, 독서 '헛'한 것일까. 어쩔 수 있나, 내 이 무식을 탓할 수 밖에.

미술분야의 경제적인 논리, 은연중에 깔려있는 심리적 기제, 천문학적인 액수의 가격을 달고 팔리는 몇몇 유명한 그림들을 언급하며 그 그림들이 어떤 과정을 거치며 비싸졌는지, 상류사회의 고급소비 또는 재테크 수단의 하나로 미술품이 활용되고 있음을 설명하며 물리적 가치를 따지자면 너무도 터무니없어 보이는 그 고가의 그림가격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, 이러한 내용들이 이 책의 주를 이루고 있다. 그림 좀 사본 사람들이나 그림으로 돈 좀 벌고 싶은 미술가, 미술경매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한번쯤 읽어본다면 유익할 책. 일반 독자가 단순히 미술과 경제에 대한 교양을 쌓기 위해 읽을 용도로는 상당히 어렵다. 나 역시 나와는 먼나라 얘기인 고가의 그림가격에는 별 흥미가 없어서 썩 좋은 책이었다 말하지는 못하겠다. 그저 무명의 젊은 예술가의 몇만원대 혹은 십만원대 정도의 저렴한 그림을 하나 사다 걸어놓고 '나도 그림 살 줄 안다'는 뿌듯함 정도는 한 번 느껴보고 싶을 뿐.

by 로라비엔 | 2008/12/14 11:38 | 트랙백 | 덧글(0)

◀ 이전 페이지          다음 페이지 ▶